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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대장 카스미스/카스미스 소식

제주도도 못가본 남자의 40일간 유럽여행기-두번째 에피소드(네델란드 그로닝엔편)

반갑습니다. 첫시간에 이어 여행기 두번째 순서입니다. 지난번 게시물을 다시 제가 보니 참 허접하기 짝이 없더군요. 특히 사진의 질이 형편없다는걸 느꼈습니다. 게시를 하려고 보니 나름 찍는다고 많이 찍은것 같은데 저희들이 찍어야 되는데 안찍은 사진들도  많고 찍은 사진들도 다 너무 허접해서 쓸만한 사진이 거의 없었습니다. ( 서양처자들 어떻게든 안찍는 척하면서 찍어볼려고  용을 좀 쓰긴 했는데 전부 흔들렸더라구요 ㅠㅠ )

 

그래서 글을 쓰다 사진을 통한 설명이 필요한데 그 사진을 제가 안찍은 경우, 검색해서 퍼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확실히 여성분들이 사진은 꼼꼼하게 빠짐없이 잘 찍으시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첫번째 여행지 였던 네덜란드 입니다.

 

네덜란드는 축구로 유명하고 (뭐 남자들이 사실 유럽에 대해 아는건 축구밖에 더 있겠습니까) 그리고 관심 조금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마리화나와 매춘이 합법이고 동성간의 결혼도 허락되는 아주 자유분방한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현지인들은 성격이 젠틀하고 건전한 삶을 산다고 합니다.

 

 

첫날에 IBIS 호텔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 별도로 돈을 내고 조식을 한번 사먹어 봤는데요..



 

 

뭐 보통 유럽 호텔이나 호스텔 아침식사가 이런 식인데 빵 몇 종류, 각종 잼, 버터, 치즈, 슬라이스 햄, 시리얼, 쥬스, 커피, 과일이 부페로 나옵니다. 여긴 아침 미포함이라 돈을 일인당 한 7유로씩인가 별도로 냈는데,  10000원 주고 사먹긴 좀 그렇죠..

 

아침식사후 우리는 다시 암스테르담 중양역에 가서 제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 둘째 아들이  살고 있는 그로닝엔이라는 도시로 기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기차 창밖 풍경입니다. 겨울인데도 파란 들판이 펼쳐지는데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들죠~.


그렇게 한 2시간 30분 쯤 기차를 타고 그로닝엔에 도착했습니다. 그로닝엔 대학이 있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많고 조용한 도시입니다. 느낌은 도시 전체가 잘 조경된 대학캠퍼스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운하가 발달되어 있어서 중간 중간에 이렇게 수로가 있고 배도 있습니다. 배를 집으로 삼고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네요.


 

 

나름 운치가 있지 않습니까?  그로닝엔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찾아 보니 자전거 교통분담률이 57%라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사람들의 자전거 타기 실력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손시리다고 두손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 타는 것은 기본, 자전거에 큰 짐을 싣고 다니기도 하고 여자들도 사람한명 싣고 가볍게 페달을 밟습니다.

 


그래서 저도 현지인처럼 자전거를 빌려서 하루 타봤습니다. (신상보호를 위해 네덜란드 사는 동생은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자전거가 현지인들 키에 맞춘거라서그런지 안장을 최대한 낮췄는데도 너무 높아서 페달밟기가 힘들었고 안타던 자전거라 그런지 사타구니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축구할때만 나는지 알았던 근육경련까지 일어났습니다 ㅠㅠ

 


자전거타고 가다가 양키우는 목장앞에서 한컷

 


자전거 타고  FC 그로닝엔 경기장 앞에도 한번 가봤습니다 (우리나라 석현준선수가 잠깐 있었던 곳이죠)


여기서 잠깐, 제가 본 네덜란드인들의 특징에 대해서 말하자면 일단 키가 완전 큽니다.

 저친구 키가 170 초반대로 큰 편은 아니지만 원근법에 의해 앞에 있는 남자보다 왠만하면 크게 나와야 정상일건데 워낙 신장차이가 나다보니...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제 키가 한 177정도로 아주 큰 편은 아니라도 한국에서 작은 축은 아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냥 단신 이었습니다. 남자들은 2m가 넘어 보이는 사람도 자주 보이고  뿐만 아니라 저보다 큰 여자들도 예사로 볼 수 있었습니다. 검색해보니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평균신장이 가장 큰 나라로 평균신장이 남자가 183, 여자가 169라네요. ㅎㄷㄷ하지요. 한국에서 키 크다고 자랑해봤자 여기오면 별거아닙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크기만 한게 아니라 똑똑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나라말인 더치어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했습니다. 거기서 조금 더하는 사람들은 불어까지도 한다네요. 한국에서는 영어만 좀 해도 우와 하는데 여기는 슈퍼에서 일하는 사람도 다 영어를 잘하니 신체적으로 뿐만아니라 지적으로도 제가 한없이 작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은 차에 대한 허세가 없었습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녀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중형세단은 거의 보기가 힘들었고 우리나라 같은면 한 10년전에 폐차했을것 같은 낡은 소형차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카스미스의 네덜란드 진출은 불가능할듯 합니다 ㅋ) 물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좋은 차를 타고 다니기도 하지만 어떤 차를 타고다니느냐가 그 사람의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을 나타내는건 확실히 아닌듯 했습니다.

 

 

한때 저의 애마였던 현대 엑센트도 볼 수 있었습니다. 뒷자석에 문이 없던데 엑센트 쿠페 모델인가요 ㅎㅎ


 

 

여긴 제가 신세졌던 목사님 둘째 아들 사는 원룸입니다. (이 동생이 요리에 취미가 있어서 밥을 참 맛있게 해주더라구요)



유럽의 거의 모든 가정집의 조명은 벌거스름은 백열등으로 대부분 집을 어두침침하게 해놓고 살더라구요 전 집을 밝게 해놓는 걸 좋아해서 첨엔 좀 적응이 안됐습니다.  그리고 집구조가 좀 특이한데 싱크대 바로 위해 복층 처럼 침실이 있더라구요. 동생은 거기서 자고 우리는 차가운 거실 바닥에 잤습니다.(옷을 다껴입고 잤는데도 어찌나 춥던지ㅠ)   

 

또 특이한게 한층에 원룸이 4개 있는데  두집이 화장실과 욕실을 공동으로 쓰더군요. 앞집에는 예쁜 백인 네덜란드 아가씨가 살고 있었는데 욕실 세탁기에 속옷을 빨려고 벗어놨더라구요. (몇번이나  나도 모르게 속옷을 집으려다가 참았습니다 ) 아무튼 우리나라 아가씨들 같으면 되게 불편해서 그렇게 못살것 같은데 별로 신경 안쓰고 그냥 서로 조금씩 배려해주며 산다하더군요. 문화의 차이겠지요.  뭐 괜히 이 동생이 좀 부러웠습니다.

 

이제 슬 이번 편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로닝엔은 조용하지만 운치있는 도시였습니다. (키크고 늘씬한 아가씨들도 많았고요). 사실 저는 이번에 갔던 유럽국가들 중 어디에서 살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이곳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상하게 여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럼 다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편에서 만나요~!

 




[카스미스 회원님인 엘레강스곽님의 여행후기를 옮겨왔습니다. 더많은 여행기를 보실려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